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길, 안개로 숲을 이루다
청향고은
2015. 11. 18. 19:04
네가 보내는 아름의 결은
안개 되어 나올감싸고
짙어가는 속길
안개에 묻는다.
너는 안개어디에도 없고
그저 자욱하게 생각 담물 감긴다.
어디론가 향해
걸음없는 발 짓 디딜 곳을 찾지만
여전히 길은 안개너머로 숨은 듯
혼자서 바람소리를
귀 기울여 엿본다.
낮디 낮은 숨 소리가 바람을 타고 흘러와
메마른 눈 속을 따갑게 울어
나즉한 해원 샘물로
찰찰랑 볼색에 아롱 맺흐른다.
그대 속을 걸어 나오며
그대 미혹이었음을 알게 되는 때
초원에는 더없이 햇사로운
빛이 너올나올 걸리고
숨 결로 빛알들이
스며오는 살아오름
이제 이 자리 홀로 선다
뿌연그리움 눈물이 흐르건만
그대를 벗어나
여기에서 벗은 몸으로
선다.
늘 내 안에서 퍼져 나오는
말 없이 던져오는 물향기
풀이 푸른 것은
풀(解)이기 때문이다.
하늘이 파란 것은 바람 파도波道이기에 그러하다.
물이 물인 것은
바람노래 담은 까닭이다.
내 안에 그대가 새삼 새로웁고
그대 안에 내가 늘 그리운지라
바다로, 하늘로 푸릉 푸르게 날개 짓 하나니
여기에 숨 쉬는 생명
그대 부르는 노래지슬 따라
내 배 저으며 가는 것.
아으랑청, 아으랑청...
한 시울 적시고 가는 물 길에
가지고 갈 것 없는 풀 길에
노래 자락 감드락 물결을 흔들리니
잔잔한 강...찰랑찰랑
세울 세울.. 망울 망울
그대 향한 내 열림
러브 어페어 - 소금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