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낙화연정

청향고은 2021. 11. 30. 16:26
 
 
낙화연정(樂花連晶)
 
 
                                 달빛청향/ 곽인숙
 
 
 
꽃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비에 묻어
하야케 떠나는  꽃의 이별 
 
바람이 일어
새순이 오름을 벗하랴
바람 든 은행잎이
가지에 초롬초롬 
 
그대 오기로서니
어떤 노래를 부르랴
깊은 곳에서 등휘게 진
억겁을  부러노코
하여가 한 줄을 밟으라 하시니 
 
천강에 기대어
노을을 듣는 그대의 눈에
비아기로 알알 올림표를 
 
구름너모에 한걸음 앞둔 온달이
희게 흐르며 내림표를
섞은 로렐라이를 부르리 
 
황금빛은 구름너머
깊이 숨은 숨을 꺼내어 
 
강물이 올라 춤추는 뱃전에
자알 익힌 땀음표
차알 차랑 찰.
숨찬 노래다발을 던지리 
 
세월은 뭍으로 헌몸을 올리는데
그대 세월은 굽힌 몸을 더 깊이내어
강물에 잠긴 달빛을 잡으려 하니
하여가 한 줄..닷줄이려나 
 
겹겹의 장미바구니를
앞세우고 주름 주름
오딧세우스의 노을잡던
20년을 깁는다. 
 
페넬로페 그대에게
깊은 세월을 패네어 노피 올리라고
나는 로렐라이를 띄우네 
 
늦은 저녁을 물들이는
그대의 창가에서.. 
 
꽃이 달빛에 다시 피기로
어둠을 탓하랴
어둠으로 일어나는 그대의
눈물에 실려오는 물꽃의 노래. 
 
로렐라이의 가락
황혼의 닷
보라향기 가득한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 이야기 路說  (1) 2023.11.29
손꽃  (0) 2022.03.25
태초太初   (0) 2020.01.20
눈물, 영의 언어  (0) 2020.01.20
모란 혹은 작약, 혹은 함빡꽃  (0) 2019.04.26